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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 - 일을 잘하기 위한 8가지 원리

by 맨 앞자리 학생 2019. 7. 28.

 

최근에 읽은 '일취월장'이라는 책의 요약 및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술술 읽히고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하고 그걸 뒷받침해주는 예시도 적절하여 이해하기도 용이한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서인만큼 난이도를 낮추고 독자의 이해를 도우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반면에 오히려 인용구가 너무 많아서 집중력을 떨어뜨린 다던가, 저자의 의도가 헷갈리는 부분도 간혹 나오곤 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책들에서 많이 다루지 않는 주제들. 운이라던가 뇌의 작동원리 등 느낌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이해하지는 못하는 부분들을 글로써 체계적으로 설명한 내용들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은 디딤돌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거같습니다. 넓은 범위의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이것저것 맛보기로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인용된 부분이 많은만큼 참고문헌 또한 많은데 특별히 관심있는 주제가 있다면 인용된 책이나 논문을 추적해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아래는 그 중에서 제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된 부분들을 요약/정리했습니다.

1 장 - 운(運)

"운의 영향력 안에 있다는 것은 정확한 예측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 장의 주를 이루는 컨셉은 ‘복잡계'입니다. 복잡계는 말그대로 복잡한 시스템인데 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와 변수가 많아 그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복잡계는 ‘열린' 시스템이기 때문에 외부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고 그 경계가 불분명하다고 하네요. 다시 말해 복잡계에서는 예측할 수 없고 무의미하다는 것이죠. 

 

맨 마지막 부분에서 고작가님께서는 복잡계의 특징을 두 가지 더 짚어주십니다.

  • 멱 법칙
    • 멱 법칙(Power Law)은 한 수가 다른 수의 거듭제곱으로 표현되는 두 수의 함수적 관계를 의미하며 멱 법칙이 정용 되는 분야에서는 '평균'보다는 '극단값'이 큰 의미를 갖는다
  • 창발성
    • 창발성은 외부 요인, (and/or) 개별 요소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새로운 계층의 조직을 만들어가는 현상이며 수직적인 조직보다 구성원 각각이 자발성을 갖고 움직일 수 있을 때 보다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복잡계의 여러 가지 특성들을 조합해보면 '복잡계 안에서의 성공 또는 실패는 너무 많은 변수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며 그 규모 또한 멱 법칙과 창발성 때문에 가늠하기 힘들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사건으로 규정하여 예측을 시도하는데 이를 종결 욕구라고 합니다. 하지만 신박사님과 고 작가님은 예측의 불가능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라 말하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운의 영역 안에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합니다. 

 

“ 종결 욕구가 강한 상태에서 우리는 고정관념으로 회귀하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며, 모순되는 것을 부인하는 성향을 보인다” - 제이미 홈스

 

그럼 우리가 운의 영향력이 큰 분야에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 까요? 저자들은 운의 영역에서는 전문성이 그에 합당한 결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기 힘들며 (주식투자, 마케팅, 창업 etc) 반대로 실력의 영역에서는 철저히 실력과 경험에 의해 결과를 낼 수 있다고(외과의사, 프로 운동선수, 회계사 etc) 합니다.

 

"성공은 운과 실력의 조합이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은 '실력'입니다. 실력이 없다면 운의 영역에서 운 좋게 이룬 성과마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되겠죠.

 


2장 - 사고(思考)  

이 장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다섯 가지 사고체계에 대해 설명합니다.

  1. 반성적 사고 - 일이 성공하던 실패하던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며 기록을 통해 수준 높은 반성적 사고가 가능
  2. 통계적 사고 - 상황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의미한 Insight를 뽑아냄
  3. 맥락적 사고 - 모순되거나 대립되는 요소가 상황에 따라 혹은 균형감 있게 양립 가능
  4. 시스템적 사고 - 큰 틀에서 각 개체들의 관계 및 상효 작용을 파악함
  5. 재무적 사고 - 비즈니스는 결국엔 장기적인 수익성을 목표로함. 

 

언뜻 보기에는 위 다섯 가지 사고체계들이 다 따로 노는 것 같지만 서로 상호보완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요소들인 것 같네요. 아마 저자분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정리된 것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을 하나의 사업체로 생각했을 때 우리들 인생에도 적용이 가능해 보입니다.

 


4장 - 혁신(革新) 

"다른 것을 창조하는 것 또는 같은 것을 다른 방법으로 창조하는 것은 그 구성소재 및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다른 방식으로 조합하는 것이다. 개발이란 조합을 시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 조지프 슘페터

혁신이라는 말은 기존의 방식과 다른 것, 새로운 것이죠. 근데 우리들은 혁신을 남의 일로만 생각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르고 새로운 것은 천재들이나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 때문이겠죠. 하지만 저자들은 혁신은 '다양성'과 그것들의 '연결'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이미 알려진 개념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고 연결함으로써 '다르고 새로운' 것들이 나온다는 것이죠.

 

제가 생각할 수 있는 한 가지 예로 요즘 뜨고 있는 AI나 머신러닝도 기존의 개념들의 새로운 결합이라고 볼 수 있죠. 통계학과 컴퓨터과학이 따로 놀고 있던 1950년대. 통계학에서의 Computational 한 한계, 컴퓨터과학의 이론적, 수리적 한계를 서로 보완해나감으로써 그 교집합에서 탄생한 것이 AI와 머신러닝입니다. 두 분야 모두 학문적으로 무언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여지가 적었지만 이 두 학문이 연결됨으로써 임계점을 돌파하고 새로운 연구분야가 탄생합니다. 

 

우리 개개인의 성장의 측면에서 보자면... 일단 저는 '다양성'이라는 측면부터 채워나가야 할 듯합니다. 머리속에 든 게 있어야 연결하든 결합하든 하겠죠. 잠시 반성적 사고를 해봅니다...

 


8장 - 성장(長)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점점 짧아지는 지식의 유통기한입니다. 오늘 우리가 배운 것들이 머지 않아 옛날이야기가 되고 그 자리를 새로운 지식이 채우는...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 학습에 있어서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독서를 통해 배우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자기화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글쓰기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자들이 소개하는 독서 습관 만드는 방법 중 한 가지 재미있던 건 484쪽에 있는 '인지부조화 이용하기' 부분입니다. 인지부조화신념 간에 또는 신념과 실제로 보는 것 간에 불일치나 비일관성이 있을 때 생기는 것이라는 사전적 정의로 소개하는데요. 쉽게 말해 우리가 독서를 하고 싶지 않을 때 독서를 하면 무의식적으로 태도와 행동을 일치시킨다는 것... 책 읽는 행위를 그만 둔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인지부조화를 무시하고 계속 책을 읽는다면 '자기정당화'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인지부조화의 영향으로 행동이 태도에 지배받지만 계속하다 보면 자기정당화의 영향으로 태도가 행동에 지배받는다고 합니다.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한다면 독서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한 습관도 만들어나가기 더 쉬울 거라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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